기프티쇼 만료시, 환불도 연장도 불가

기프티쇼 만료로 만기 연장 및 환불 불가, 다시 연장한 방법

KT의 인터넷 서비스를 3년 재약정하며 기프티쇼1로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받았다.

그런데, 이 상품권의 만료를 일주일 정도 넘기고서야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뒤늦게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연장이 불가한 상품이란다.

개인이 사서, 주고 받은 건 연장도 되고, 환불도 되는데,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건 안 된단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나와 비슷한 일들이 꽤 있나보다. 다음을 확인하자.

기프티쇼 [모바일 상품권]을 받았다

KT와 통화로, 인터넷 3년 재약정 상담을 마쳐가다 보니, 상품권을 주신단다.

신세계 상품권을, 휴대폰으로 보내준다구요?

주는게 어디냐마는, 종이상품권이나 다른 걸로 주면 좋겠다 싶다.

필자는 모바일 상거래에 약하다. 온라인 쇼핑/포인트 적립이나 소비/모바일 선물 등등이 어렵다.

어쨌건 상담통화를 마치고 이내 상품권이 문자로 왔다. 신기한 세상이다.

기프티쇼 신세계 상품권 교환권 기프티쇼 신세계 상품권 교환권 문자메시지

미래지향적인 바코드가 붙어, 어디서든 쑥 내밀면 결제될 것 같은 모바일 상품권이다.

그런데, 수신된 문자를 보니 만만한 녀석이 아니란 생각에 찬찬히 들여다 보게 됐다.

상세한 해석을 따라가 보자.


모바일 상품권? 신세계 상품권? 문자메시지 안내가 난해하다

유효기간이 2달도 안 된다니 수상하다

문자 메시지 수령이 7월4일인데, 유효기간이 9월2일이라니.

상품권 기한은 보통 수년씩 되질 않나? 이건 뭐지?

월도로는 2달이 되지 않는다. 아마, 60일을 주나 보다.

여기서부터 필자는 의심을 갖고 문자메시지를 더욱 뜯어보게 되었다.

SMS 제목에 [모바일 상품권] 이라고 떡하니 적혀 있지만 의심쩍다

이런 모바일 상거래에 약한 필자는, 가족에게 보내서 알아서 쓰라고 할 참이었다. 그러다 발견한 문구.

직접 방문 시에만 교환 가능 (대리인 수령 및 우편 발송 요청 불가)

처음엔 뭔소린가 했다. 차근히 살펴 보자.

①직접... 본인만 쓸 수 있다

본인만 쓸 수 있다 = 가족에게조차 선물할 수 없는 상품권이라니, 내 상식과는 분명히 다르다.

②방문... ③교환...

방문 이외의 방법으로는 사용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여기서 사용은 [상품권으로 교환]이 된단거지, 뭔가를 사고 [결제]하는 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문자메시지 위의 기프티쇼 이미지 속에도 바코드 아래에 희한한 문구가 있다.

  • 상품명: 신세계 상품권(ooo,ooo원)
  • 교환처: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샵

모바일 상품권이라면 인터넷 쇼핑몰등에서 결제 가능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건, 신세계 상품권이 아니라 신세계 상품권으로 교환해야하는 [상품]이다.

이 무슨 말장난인가 싶겠지만, 이것 자체는 신세계상품권이 아니어서, 신세계백화점에서조차 직접 결제에 쓸 수는 없다. 지류상품권으로 교환 받아서 써야한다는 말의 확인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지류로 바꿔서 쓰면 되지 할 수도 있다.

다만, 모른 체 결제하려 꺼내들었다가 얼굴부터 빨개질 선하고 약한 사람들이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신세계상품권이라 ④이마트 상품권샵에서는 교환불가!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차에, 더 황당한 문구를 보고 말았다.

신세계모바일상품권은 이마트 상품권샵에서 교환불가

이렇게 중요한 말을 저 긴 문자메시지의 제일 밑에 넣어두다니!

어쨌건, 문자메시지에 안내된 전국의 교환가능한 12개 신세계백화점은 다음과 같다. 신세계백화점이 독립 건물이 아닌 곳은 해당없는 듯 하다.(= 다른 몰이나 건물에 소규모로 입주한 신세계는 안되는 듯 하다)

  • 본점, 강남점, 김해점, 영등포점, 경기점, 센텀시티, 광주점, 마산점, 의정부점, 충청점, 하남점, 대구점

2022년 기준 약 130여개점의 이마트에 비해, 신세계 백화점 12개점은 접근성이 11배 차이난다! 1만원 정도의 소액 교환권도 있나 보던데, 짧은 만료 기간 안에 방문을 시도하긴 쉽지 않을 듯 하다.

전라도민이라면 1만원 상품권을 받으러, 60일 안에 광주를 가야 한다.

긴 문자를 마지막까지 꼼꼼히 읽고, 면밀히 분석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필자도 상식 밖의 짧은 만료 기간에 읽기 시작하다 여기까지 온 우연에 불과하다.

이걸 상품권으로 교환하러 이마트까지 가버린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우려되어 하는 말이다.

고객의 수령하는 수고를 늘림으로써
회사측의 상품권 발송 비용을 줄이는 획기적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 아예 수령을 포기하게 되면 애초에 생색내며 보내준 ①KT나 이걸 처리하는 ②기프티쇼 회사가 이익을 볼 것 같다.

실제 필자가 고군분투한 아래 내용을 따라가보자.


만료를 넘겼더니, 환불도 만기 연장도 불가!

기프티쇼 고객센터 이용안내 페이지

구글에 검색해서 찾아간 공식 링크에는 내용이 바로 뜨질 않았다.

FAQ 페이지를 스크롤해 가며 한참을 뒤져야 내게 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한 페이지로 묶어진 FAQ 페이지 속에서 내 상황에 맞는 내용을 찾아냈다.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은 기프티쇼 만료에 관한 안내 → 여기서 한참을 찾았다 → 기업에서 제공한 기프티쇼는 만료시 연장과 환불이 불가

개인이 구매해서, 개인에게 선물한 것이라면 환불되지만,
대기업으로부터 수령한 것은 환불 불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앱을 설치하고, 안 쓰던 아이디를 찾고/만들고 상황을 확인했다.

기프티쇼 모바일 쿠폰 현황 파악 위해 로그인기프티쇼 환불과 연장에 관한 정책

환불에 관한 정책을 찾았다.

만료되고 나서
6개월 이내에는 [선물 받은 사람]이 환불신청할 수 있고,
6개월을 넘기면, 당초 [구매자]에게 90%로 환불한단다.

기간을 놓치면 그것만으로 10%를 가져가는 시스템이구나...

어쨌건 난 만료된지 일주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환불에 관한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이제 내 쿠폰의 상황을 살펴보자.

기프티쇼 쿠폰 목록에 관리 폐기라고 표기됨→ 기프티쇼 만료 연장 불가

상심할 수 밖에 없다. [관리폐기] [연장불가]를 정확히 적시하고 있다.

위에서 환불이 가능하다 적힌 것은, 개인이 돈을 주고 구매/선물한 것만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돈을 주고 산게 아니니, [환불]이 안 되는 것

내 것은, 기업차원에서 제공하는 거라 연장도 환불도 해주지 않는단다.


만기를 갱신한 새 상품권을 받는데 성공

모두들 그렇겠지만, 필자는 막무가내 진상고객이 되는 것이 싫다.

그런데, ①만기가 2달로 너무 짧고, ②문자나 카톡으로 만기에 대한 경고/알림을 준 적도 없다.

색안경을 쓰고 보자면, 보내 놓고 조용히 수령자가 만료를 넘기기만 기다리는 듯도 보인다.

기프티쇼에서 저렇게 안된다고 적시하고 있으니, 애초에 저런 상품권으로 생색낸 KT에 전화해서 따졌다.

그런데,
순순히 기프티쇼 측의 전화번호를 일러주며 이리 전화를 해보라는 것 아닌가.

뭐지? 기프티쇼는 이미 다 살펴봤고, 안 된다는 글들 다 읽고 상심해서 전화한건데?

받은 전화번호로 기프티쇼에 걸어보니, 새로 상품권을 발송해준단다.

지금까지 홈페이지와 앱에서 연장과 환불이 불가하다던 얘기는 뭐였지?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일 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한다. 모바일 상품권인데, 지류 상품권의 우편발송보다 시일이 더 걸리는 듯 하다. 거참...


정리하자면, 여러모로 상식을 초월하는 상품이다

보내는 기업이 편하다고 모바일을 써넣은 호기, 높이 산다.

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모바일의 장점을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자기네 계열사인 신세계와 이마트간에도 융통성/호환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철저하게 오프라인 지향적인 서비스이다.

정리하자면,

①온라인 곳곳에서 결제 가능한 [모바일 상품권]이 아니다.
②신세계나 이마트에서 결제가능한 [신세계백화점 상품권]도 아니다.
③[지류 상품권으로의 방문 교환권]이다.
게다가 ④선물할 수도 없다.
만료가 터무니 없이 짧은데,
⑥만기가 되어가니 주의
하라는 알림 문자 한통 없다.

이마트에 가면,
여기가 아니구요. 고객님. 신세계에 가셔서...

신세계백화점 매장에선,
여기선 안 되구요. 고객님. 저기 X층의 상품권샵 가셔서요...

오라가라에 지칠 것 같다.

여기서 교환 받을 지류 신세계상품권은 이마트에서 사용 못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결과적으로 날릴 뻔한 상품권을 되살리는데 성공했지만, 찜찜함을 지울 수 없는 사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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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참고로, 기프티쇼는 KT, 기프티콘은 SK텔레콤과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