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보험, 어린이 보험

어린이보험/태아보험 비교할 때 미리 알아 두어야 할 3가지

우리 아이 태아보험에 가입하려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먼저 난리다.

예쁜 우리 손주에게 뭐라도 해 주려는 데 어린이보험이 딱 좋겠다 하신다. 할머니는 오래 알고 지낸 보험설계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비교한 후 제일 좋은 것으로 추천받아 계약했단다.

그런데, 가입 연령부터 해서, 태아보험/어린이보험만큼 많이 변해 오고 고려할 게 많아진 보험도 드물다. 엄마가 하든, 어르신이 해 주시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아래의 내용을 한번 생각해보고 가입하자.

특히, 임신한 상태에서부터 가입하는 태아보험이 과연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부터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①태아보험 필요한가… 조산에 대비해야 한다

출산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조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아기가 일찍 나오려 한다는 거다.

태아가 커가며 무거워지면 중력에 의해서 쳐지고 내려오며 아래쪽으로 나 있는 자궁 입구를 압박하게 된다.

아기가 다 만들어져서 일찍 나오려 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밀려 나오는 것을 산모가 제대로 막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임신 기간을 충분히 채워 아기가 완전히 다 형성될 때까지 자궁 입구를 꽉 조여서 막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채 아기가 흘러나오려 하는 것으로 미숙아 혹은 유산의 원인이 된다.

칠삭둥이, 팔삭둥이 하는 이른둥이 비하어가 여기에서 기인한다. 어려운 말로 자궁경부 무력증이라고 한다.

기사: 건강한 출산 위해 알아야 할 ‘자궁경부무력증’ 증상

문제는, 출산 예정일 수개월 전부터 조산기가 오게 되면, 서 있지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서 조산 억제제를 맞으며 지내야 한다는 데 있다. 그 비용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2천만 원까지도 들게 된다.

초산이라면 자신의 자궁경부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경부에 힘은 얼마나 있는지 알지 못할 테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 태어나고 나서 하면 된다고? 조언하신 분이 운이 좋았던 건지도!

단, 다태아(쌍둥이)의 경우 임신 20주부터 가입 가능하니 유념해야 한다.

이미 태어난 어린이는 어떡할까. 생명보험 하나 손해보험 하나 해줘야 한다는데 어떡할지 아래에서 읽어보자.


②생명보험 하나 손해보험 하나? 생명보험만 하나만 하길 권한다.

보험 대리점이 슬슬 활성화되던 시기에 만들어진 마케팅 표어다. 대리점 보험설계사들이 다수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게 되면서, 엄마들에게 2개 회사 상품을 세트로 판매하던 방법이다.

생보는 큰 보장을 위해, 손보는 사소한 작은 보장(실손)을 위해 필요하다는 얘기로 많은 공감대를 확보했었다. 그때는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지금 생각해 볼 것들이 생겼다.

우선, ① 생보사에서도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② 어린이 보험이 100세까지 보장하면서 2개씩 보험을 가지기엔 비용 부담이 꽤 커졌다.

그리고, 보험의 태생적 차이로, ③ 다치는 사안에 대해 생명보험사는 재해라는 말이, 손해보험사는 상해라는 말이 쓰인다. 이 둘은 일상에서 흔히 혼용되고 같은 말로 여겨진다.

특히, 손보상품을 위주로 하는 설계사들은 “똑같아. 별 차이 없어”라고들 한다.

손해보험 속 상해는 생명보험의 재해보다 보장 범위가 작다

우리 아이 생명보험을 할지 손해보험을 할지 아래의 완벽 총정리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1. 교통사고 보험금 1천만 원
  2. 대중교통사고 보험금 1천만 원
  3. 주말 대중교통사고 보험금 1천만 원

위의 것들을 서로 비교해보면, 어떤게 혜택 받을 확률이 높을까. 너무 쉬운 문제인가? 조건이 적을수록 보장의 범위가 압도적으로 넓다.

보험에 있어 상해와 재해는 정의부터 다르다. 재해는 두 가지 조건 상해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상해는 계약 후 알릴 의무가 있다

뭐지? 모든 보험에 다 있지 않나? 계약 전에 알리는 것도 있고, 계약 에도 알려야 한단 말이다.

손해보험사 상품의 경우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계약 후 알릴 의무, [통지의무]라고 한다. 이는 생명보험사의 계약 전 알릴 의무, 즉 [고지의무]와 구분해서 일컫는다.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고, 군인이 되기도 하고, 배달원이 되기도 하고, 사무원이 되기도 하고, 대표이사가 되기도 하고, 승용차를 운전하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운전하기도 하고, 레저 취미를 가지기도 하고…

평생 직업과 탈 것, 취미생활까지 바뀌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때마다 보험료가 오르거나, 경우에 따라선 계약을 해지당하기까지 한다.


③온전한 보장 30세 만기보다는, 절반 보장이라도 만기는 길게하라

보험료 부담이 없다면 무조건 100세 만기로 해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 보장액을 최대로 해서 30세 만기
  2. 보장액을 절반만 해서 100세 만기

필자의 경우 평생 보험의 초석을 만들어 준다는 점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운이 없어 30세 이전에 중요한 병력이 발생, 30세 이후에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아래의 형태를 권하는 편이다. 기간이든 질병이든 무언가에 “선택과 집중!”을 외치는 것은 도박이다. 도박과 달리 보험의 기본은 고르게 넓게 펴는 데 있다.


요즘 어린이 보험의 트렌드는 아래와 같다

손해보험사 상품을 많이 권유하고 있지만, 나는 반대한다

태아보험/어린이 보험 뿐만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손해보험 상품을 권유하는 추세이다. 다른 포스트에서 정리할 것인데,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상기의 계약 후 알릴 의무가 100년 쓸 상품으로서는 너무 큰 단점이다. 나도 손해보험사 상품을 취급하지만, 성인에게는 물론, 태아/어린이에게는 더욱 권유 드리지 않는다.

만기 환급형이 거의 사라졌다

보험사들은 현재의 저금리로는 원금을 만들어 주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다.

혹시 신뢰도 낮은 보험사에서 그런 상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100년 쓸 상품이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성인 보험보다 어린이 보험의 유효 수명이 길어야 하기에 보험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

보험료가 4번 변한다

①가입할 때, ②출산까지, ③출산하고도, 가입 후 1년 시점까지, ④그 이후로 쭉 고정된 보험료를 불입하게 될 거다.

이 말을 염두하고 가입안내서를 보면, 그제야 계약자가 장기적으로 부담할 보험료가 얼마인지 명확히 알게 된다. 이걸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 가입안내서의 경우, 여러 번 봐도 한 달에 얼마를 낸단 말인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설계사들조차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경우를 봤다!

어떤가. 확인하고 고민할 거 많지 않은가. 세상에서 엄마의 임신을 가장 기다린 사람은, 순진한 할머니 곁의 보험설계사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