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보험이나 어린이보험이 정말 필요할까.
간혹 필요없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된 논리는 아래와 같다.
- 국민건강보험에서 다 해주는데 따로 보험을 왜 들어요.
- 내가 벌어서 아이 병원비 다 댈 수 있어요. 병원비 걱정은 없다구요.
- 자기 보험은 훗날 스스로 해야죠. 내가 그것까지 해야줘야 돼요?
특히, 임신한 상태에서부터 가입하는 태아보험이 과연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부터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이 글은 아래 묶음 총정리글의 일부입니다. 함께 읽으면 더욱 도움될 것입니다.
태아보험이나 어린이보험이 불필요하다는 논리
국민건강보험이 잘 되어 있어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은 필요없어요
우선 국민건강보험이 있으니, 태아보험이나 유년기보험이 필요없다는 논리부터 살펴보자.
태아와 태어난 아기에 대해선 옳은 말이다.
성인이라면 받을 수 없는 혜택들이 가득하다.
- 신생아 입원 의료비 면제
- 신생아 보육기(인큐베이터) 본인부담 면제
- 만 1세 미만 통원 급여 혜택
- 만 15세 이하 입원 급여 확대
그런데, 산모에 대해선 보장의 사각이 너무 크다. 가장 대표적인게 조산기를 맞닥뜨릴 때 겪을 비용위험이다.
조산아에겐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이 크지만, 조산방지에 대해선 혜택이 없다시피 해서 그 비용부담이 굉장하다
위와 같은 일을 만나면, 비용문제로 건보공단의 수혜를 받자고 조산아를 낳겠다는 판단을 할 부모가 있을까.
어릴 땐 병원비도 부담없고, 필요할 때 스스로 하면 돼요
모든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선천이상을 갖고 세상에 나왔을 때, 보험에 대한 니즈는 커지게 마련이다.
또한, 건강히 태어나고도, 큰 병치레를 겪고 나면 다시 한번 보험에 대한 니즈가 커지게 된다.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기에 문제를 키우게 되는 경우들도 많다.
이렇듯, 선천이상이나 큰병을 겪고 나면 또래보다 ①높은 보험료를 제안받거나, ②일부 보장을 빼고 제안받거나, ③아예 거절을 받게 되기도 한다.
어린이는 성인으로 자라게 된다.
앞서 보았 듯 15세가 넘어가면서 유년기 대비 건보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그 땐 정말 민간의 성인보험이 필요하게 된다.
어린 시절 보험가입에 장애가 될 일을 겪었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 자립적으로 보험을 가입하겠거니 생각했던 것도 큰 차질을 만나게 된다.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으니, 혹은 훗날 자기보험은 자기가 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가 평생 보험가입불가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도 많다.
태아보험의 필요성
우선, 태아보험의 구체적인 필요성부터 살펴보자.
태아보험은 예정일보다 일찍 낳게 되는 조기출산과 관련이 크다.
- 조산기가 보이면 출산까지의 관리에 큰 비용이 든다.
- 조산을 못 막고 낳게 되면, 인큐베이터/중환자실에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다.
출산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조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아기가 일찍 나오려 한다는 거다.
태아가 커가며 무거워지면 중력에 의해서 쳐지고 내려오며 아래쪽으로 나 있는 자궁 입구를 압박하게 된다.
아기가 다 만들어져서 일찍 나오려 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밀려 나오는 것을 산모가 제대로 막고 있지 못하는 것.
이는, 임신 기간을 충분히 채워 아기가 완전히 다 형성될 때까지 자궁 입구를 꽉 조여서 막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채 아기가 흘러나오려 하는 것으로 미숙아 혹은 유산의 원인이 된다.
칠삭둥이, 팔삭둥이 하는 이른둥이 비하어가 여기에서 기인한다. 어려운 말로 자궁경부 무력증이라고 한다.
기사: 건강한 출산 위해 알아야 할 ‘자궁경부무력증’ 증상
①산모 입원비: 자궁경부무력증과 조산을 막는데 큰 비용이 든다
문제는, 출산 예정일 수개월 전부터 조산기가 오게 되면, 서 있지도 못하고 조산 억제제를 맞으며 가만히 누워서 지내야 한다는 데 있다.
상황에 따라, 자궁경관봉합수술을 받기도 한다.
자칫 수개월의 입원 혹은 수술까지 일어나는 것이다. 그 비용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2천만 원까지도 들 수 있다.
태아보험은 산모의 입원비, 수술비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
초산이라면 자신의 자궁경부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경부에 힘은 얼마나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이걸 보험으로 미리 대비해야 한다. 태어나고 나서 하면 된다고? 조언하신 분이 운이 좋았던 건지도!
②아기 입원비: 조산이 일어나면 인큐베이터 비용은 그리 크진 않아도 부담은 사실이다
아기를 뱃속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만들어 세상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다.
그럼에도 불구, 조산을 해버린다면 아기의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그러면 흔히 말하는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게 될텐데 미숙한 아기용 중환자실이라고 보면 된다.
굳이 중환자실이라고 언급하는 이유는 사안의 중대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2020년경부터 자기 부담률이 10%에서 5%로 낮아져서 조산방지만큼이나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진 않게 되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태아보험은 아기용 중환자실 비용을 대비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
③선천 이상: 태어날 때 장애를 가지면 어린이보험 가입에 힘들 수 있다
태어난 후 어린이보험을 고려하고 있다가, 장애를 갖고 태어나 버린다면 보험가입에 난항이 생길 수 있다.
안 그래도 속상한데, 온갖 고지를 하고도 가입불가나 부담보1 처분을 받으면 눈시울을 적실 수 밖에 없다.
뱃속에 있을 때 가입하는 것이 아기의 미래를 위해 안전하다.
어린이보험의 필요성
어린이보험은 현재의 보장2만 볼 것이 아니다.
④유년기 보장: 성인과 다른 위험들도 보장
어린이보험도, 상식 속의 보험들처럼 각종 질병과 다치는 데 대한 보장이 들어 있다.
여기엔 성인들은 겪지 않을 성장 단계별 특약들도 있다.
게다가, 학우들간의 집단 따돌림, 유괴나 납치같은 범죄에 의한 신체적 상해나 정신적 피해도 보상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른바, 부족하나마 법률적인 문제에 대한 대비.
⑤성인기 보장: 같은 보장을 가장 저렴하게
어린이 시절엔 보험이 필요없다고 여길지라도, 성인이 되면 보험이 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릴수록 동일한 보장을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으니 진지하게 생각해볼 일이다.
이 말은 내는 보험료의 가성비가 좋다는 뜻으로 30세 만기의 어린이보험을 반대하는 이유이다.
엄마아빠 보험과 암 진단금 1000만원당 비용을 태아/어린이 보험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아기나 어린이가 부모보다 훨씬 긴 기간의 보장을 받는데 보험료가 더욱 저렴하다.
지금은 100세 보험도 가능하니, 적은 부담으로 넉넉한 평생 보험의 초석을 마련해 줄 수 있다.
후일, 성인용 보험을 추가하고 싶은 날이 오면, 그 때 적은 비용으로 보완하기만 하면 되는 기틀이 되어준다.
평생을 두고 무보험을 고집할 게 아니라면 어릴 때 가입시켜 두시라
어린이시절엔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같은 무서운 질병위험이 덜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큰 병치레 한번에 영영 보험가입을 못 한다는 소릴 들으면 어떡할까.
훗날 아이가, 엄마 아빤 내 보험도 하나 안 들어두고 뭐했냐고 한다면 어떡할까.
성인만큼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①가입가능할 때 ②저렴하게 가입해두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된다.
태아보험과 어린이보험이 필요없다는 것은, 부모의 편견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스스로의 보험가입 기회를 박탈하는 건지도 모른다.
각주
- 보험에서 특정 부위에 대해 일정 기간동안 보장을 해줄 수 없다는 처분, 부위나 상황에 따라 평생 보장불가 판정을 듣기도 한다
- 성인용 보험도 보장만 보지 말라. 다양한 시각을 동시에 고려해서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을 골라야 한다. 상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