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단기납 종신보험이 저해지로도 출시되며 목돈 만들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인데, 저축으로서의 제안을 받아본 사람은 이게 정말 괜찮은건지 의심부터 든다.
그런 분들께 단점부터 살피고, 장점과 그 활용방법을 알려주려 한다.
아래를 따라가 보자.
저해지 단기납 종신보험의 단점부터 알아보자
제일 먼저 상품의 단점부터 알아보자.
이 단점들은 기존 저해지/무해지 상품의 특징에서 기인한다.
만에 하나, 보험료를 불입하지 못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 다른 보험들보다 더 쉽게 실효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 납입을 일시적으로 쉬는 기능이 없다.
- 대개는 중도인출이 안 된다.
- 대출은 해지환급금을 기준으로 하니, 약관대출도 거의 없다시피 한다.
여기서, 중도인출과 약관대출은 급전을 마련하는데도 쓰이지만, 납입할 자금을 잠시 융통하는데도 쓰일 수 있다.
이른바 돌려막기.
왠만해선 피해야 할 방법이지만, 이 수단이 되고 안 되고는 실효를 면하는데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런 이유들로 실효를 맞는다면, 보통의 보험에 비해 해약환급금이 턱없이 작아 저축성으로 적절한가 하는 논란1을 낳게 된다.
다른 저축성 보험에는 다 들어 있는 옵션들이 하나도 없으니, 정말 완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어려운 형편이 되었을 때 오히려 막대한 짐이 된다.
이제 장점을 알아볼 때다
보장성 보험으로 보면 저렴
불입액을 본인이 정하는 저축성 보험과 비교하자면 황당한 얘기일 수 있다.
필자는 생명보험의 보장만 놓고 보면 변액종신보험을 더 권하는 편이긴 하지만, 꽤 큰 보장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원리는 아래와 같다.
- 저해지 보험이라, 보장에 비해 월납 보험료가 저렴하다.
- 단기납 보험이라, 보장에 비해 총납입 보험료가 작다.
여기서 단기납 보험이라 총납입액이 적다는 건 무슨 말일까.
동일한 1억원 보장을 위해 20년납은 총 5,000만원을 내는 계약이라면, 설계만 고쳐 납기를 줄이는 것만으로 총 4,000만원만 내도록2 설계가 가능하다.
저축성 보험으로 보면 압도적 보장
애초에 태생이 종신보험이다 보니, 동일한 보험료의 저축성 보험 속 보장과 비할 바 아니다.
일반적으로 저축성 보험에 수백만원 수준의 ①재해 ②사망보험금이 들어 있는 것에 비해 ①재해에 국한하지 않는 모든 사망에 대해 ②수 배 이상의 보장이 들어 있다.
또한, 단기에 큰 환급액을 만들어 내기 위해 체증형 사망보험금의 구조로 설계하게 되는데, 이는 가입 후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사망보험금이 단계적으로 더욱 커져간다는 뜻이다.
저축성 보험과 비교해도 높은 적립률
종신 보험은 원래 납기를 다 채우고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원금이 된다.
일반적인 20년납 종신보험의 주계약이라면, 대략 25년3 정도.
그런데, 저해지 단기납 종신보험은 납기만 채워도 원금 언저리가 된다.
상품에 따라 원금에 근소하게 못 미치거나, 왠만한 적금보다 나은 이자가 붙는다.
원금이 되는 것도 빠르고, 이자도 꽤 크다.
결과적으로 10년납 저축보험보다, 7년납 종신보험이 더 빨리 원금이 되는 기현상이 만들어졌다.
저해지 단기납 종신보험, 이렇게 활용하는 건 어떨까
강제저축으로 목돈 만들기
필자가 결혼 초기에 들었던 얘기다.
일단 집부터 사고,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새 온전히 내 것이 되어 있는 거지.
그러면, 집값도 올라 있을거야.
대출금 갚으려면 씀씀이도 줄이게 되고, 강제로 저축하게 되는 거지.
부동산이 무조건 올라주던 시절의 이야기이지만, 강제 저축은 지금도 큰 의미를 띤다.
요즘같이 인건비가 오른 시절, 어쩌면 나를 스쳐가는 금액은 꽤 큰 건지도 모른다.
필자가 고객의 평생 소득을 시뮬레이션 해 드리면, 수십억의 숫자를 보곤 한 분도 빠짐없이 깜짝 놀란다.
그런데, 왜 제겐 돈이 없죠?
계속해서 내게 들어왔다 흘러 나가는 것을 막아내지 못 한 것이다. 목돈이 돼야 힘이 붙는데, 목돈으로 뭉쳐내지 못 한 거다.
- 1만원의 1만배가 1억원이다.
- 그런데, 1억원은 1만원의 1만배보다 훨씬 큰 힘을 지닌다.
바보같을 수 있는 말이지만, 오랫동안 재무상담을 해 온 필자는 정말 위처럼 생각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목돈은 자신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다.
- 내 인생을 바꿀 시드머니가 될 수 있다.
지리한 현재의 삶을 바꿀 자금, 새로운 시작을 여는 자금이 될 수도 있다. - 내 집 마련도 종자돈이 있어야 한다.
부동산 대출을 일으킬래도 최소한의 목돈이 필요하다. - 내 아이, 우리 부부, 우리 부모님을 위한 목돈
내 가족을 위해서도, 세월을 그리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목표들이 많다. 그저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절대 거머쥘 수 없는 꿈들.
연금 전환도 괜찮다
은행의 적금과 달리 보험사 상품이다 보니, 연금처럼 받는 기능도 있는데 이 또한 매력적이다.
겨우 만든 목돈을 다시 풀어 헤친다고?
앞으로 세상과 싸워 나갈 청년∙장년들에겐 목돈의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늘에 앉아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볼 분들에겐 목돈보다 연금이 중요할 수 있다.
특정사의 단기납 종신보험의 경우, 100만원씩 10년 불입하면, 115만원씩 10년 수령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단기납 저해지 종신 상품을 가입하면 모니터링4 과정에서 다음과 비슷한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이 상품은 보장성상품으로 연금이나 저축을 목적한다면 저축성으로 따로 있는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저축효율만 놓고 보면 대개는 사실이다. 그런데, 저축성 보험을 가입하려면 아래의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 대개의 보험사에서 저축보험의 상품성을 악화시켰거나, 아예 없앴다. 실제로 가입하긴 쉽지 않단 얘기.
- 위에서 언급했던 장점들이 없다.
단기납 저해지 종신보험, 저축으로 보고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살며 많이 들어온 경구가 있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 공부해야 할 때 열심히 해라.
돈도 열심히 모아야 할 때가 있다.
필자의 생각에 우등생과 열등생의 비밀은 의외로 단순하다.
-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노는 아이
- 놀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는 아이
강제로 저축하고 남는 돈으로 쓰는 사람이 세월을 나면 더 많은 자산을 가질 것은 자명하다.
대신 어떤 일이 벌어져도 납입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을 권한다. 그렇게 한다면 제일 처음 언급한 단점도 사라진다.
매달 12만원씩, 7년만 모아도 1천만원이다.
12만원은 아무런 힘이 없지만, 1천만원은 다르다.
각주
- 보험신보:이슈-무·저해지환급형상품 향방 시각 차
- 대신 월납액은 커지게 된다
- 상품별로 상이한데, 대충 뭉뚱그리자면 이러하다
- 제대로 상담이 이뤄지고 계약을 체결한건지, 전화나 인터넷 설문 형태로 확인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