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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보장의 실비보험이, 갱신보험료에 있어 80% 상품보다 나쁘다

실손보험 100% 90% 보장축소 갱신 보험료, 100% 보장의 실비보험이, 갱신보험료에 있어 80% 상품보다 나쁘다

2009년 10월 1일 자로 100% 보상의 갱신형 실비보험이 90%로 보장 한도가 축소되었다. 보험사에서는 굉장한 상품이 사라진다며 절판으로 난리였다. 100% 실손보험이란 보험금을 청구하면 자기부담금이 최소화된 상품을 뜻한다. 지금은 그 좋다던 보험상품이 난리가 났다. 100% 실손보험과 자기 부담금이 있는 실손상품을 비교해 왜 사라져서 아쉽기만한 상품이 위험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기사: 본인부담금 100% 내주는 실손보험, 도덕적 해이 부른다



병원에서 물어오는 질문, 실비보험 있으시죠

“이 약은 건강보험이 되어 저렴하긴 한데 부작용이 이렇게 저렇게 있을 수 있구요… 이 약은 건강보험이 안 되긴 해도 이렇게 좋고 저렇게 좋아요. 실손 있으시면 건강보험 안 되는 걸로 하셔도 비용 부담이 없어요.”

병원에서 심심찮게 듣게 되는 치료법의 업그레이드 권유다. 실손보험이 있으면, 무상업그레이드 느낌이랄까. 내 몸/내 가족의 몸을 다루는 사람 앞에서, 이 말을 듣고 싼 것 찾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치료나 처방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전 검사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X-ray, CT 등을 건너뛰고, 너무 쉽게 한 번에 MRI를 찍어보는 게 좋겠다 한다.

의사들이 과거엔 비싼 검사를 함부로 권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증세가 호전되기라도 하면 장삿속 돌팔이 의사로 매도되기 일쑤였다. 이런 일로 폭행까지 번진 경우도 봤다. 아프다고 호소할 땐 언제고, 아무 질병도 발견되지 않은 채 호전되어 버리면 마음이 변하는 것이다.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르다.

하지만, 이런 풍토가 큰 질병의 조기 발견에 일조한 것도 사실이다. 상기와 반대로, X-ray 찍고, CT 찍었음에도 원인은 못 찾고 증세는 호전이 없으면 결국 MRI까지 가게 마련이다. 그러면 돈을 몇 배나 쓰게 되는 셈인가. 실비보험이 생김으로써 병이 없으면 큰일 나던 “고가 검사”를 수월하게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검사도 손쉽게 업그레이드!



숙취 해소엔 실손보험?

학창시절 학교를 쉬고 싶으면 흔히 쓰던 방법이 있다. 이마를 문질러 열을 내고, 눈을 문질러 빨갛게 충혈되게 한 후 교무실을 가는 거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이게 바뀌었다. 병원 서류가 필수다. 하지만, 여기엔 내 돈이 들어가게 된다.

과음만 하면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으며 반나절을 자고 오는 사람을 보았다. 실비보험이 있으니 이거만 한 게 없단다. 과거엔 사우나를 가서 자는 잠이 보약이라고 했다. 그런데, 실비보험이 나오고 나선, 씻고 자는 거보다, 약 맞으며 자는 게 월등하다고 한다.

국가에서 돈 내주고, 보험사에서 돈 내줘서, 병원 배를 불려가며, 숙취를 편하게 해소하는 무척 사치스러운 방법이라 하겠다. 중간 관리자쯤 되는 사람이, 많이만 써먹지 않으면 인정상 넘어가고 있는 듯도 하다.

이처럼 실손보험의 악용 사례는 너무도 많다. 그런데, 자기부담금이 없다면 훨씬 크게 유혹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100% 과실의 접촉 사고 vs 100% 실손보험

왠 뜬금없는 교통사고 얘기지 싶겠지만 필자의 작은 일화를 마저 읽어보길 바란다.

부산 만덕터널이 유료이던 시절 이야기이니 꽤 세월이 흘렀다. 터널 내부에서 시속 3km도 되지 않는 속도로 밀려 밀려 나오던 참이었다. 터널을 벗어나고 수십 미터 앞의 톨게이트를 바라보며, 걷는 것보다 못한 속도로 약한 내리막을 차량 무게를 견디며 내려가고 있었다. 휴대폰을 살짝 조작하다 그만 앞차에 톡하고 닿고 말았다.

급히 내려서 앞차에 사실을 알리고, 앞차 도장 면 2cm의 가로 주름의 사진을 찍어 두고 보험 처리를 했다.

1달여가 됐을 무렵에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다. 550만 원의 대인 보상과 대물 보상금을 지급할 듯하다는 것이었다. 금액을 납득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게 하시라 하였다. 그로부터 1달이 더 지난 후 새로운 연락을 받았는데, 총 1050만 원을 최종 지급하였다 했다.

2cm의 도장 면 주름으로 어떻게 이런 금액을 지급할 수 있단 말인가. 세부 내역을 들려 달라고 했다.

6명의 탑승자가 일가족이었는데, 2개월간 번갈아 가며 입∙퇴원을 반복했다고 한다. 크게 써도 범퍼 교체로 끝일 거라 생각했는데, 거기에 병원비, 영업손실까지 지급되었단다.

100% 과실의 교통사고를 겪어본 적이 있다면 이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알 것이다. 9:1 사고와 판이한 양상을 보인다. 자기 부담금이 10%라도 있으면 적당히 수리하고, 적당히 치료받고, 적당히 사회에 복귀한다. 그런데 100%의 경우, 퇴원을 안 한다. 외출과 외박으로 돌아가며 가게도 열고, 업무도 보고, 사람도 만나 외식도 한다. 그러곤 영업손실까지 챙긴다.

100% 과실의 교통사고와 100% 보상의 실비보험 비슷해 보이지 않나? 최소한의 자기부담금도 없으면, 환자 스스로 의료서비스를 남용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지금 100% 실손보험은 갱신 대란중

실비보험 100% 보상 상품의 가입자들은 80%, 90% 가입자들보다 상대적으로 타의 반, 자의 반으로 과잉진료를 남용하고 있다. 현명했던 보험 쇼핑에 이 정도 누리는 건 당연하다 여길 수도 있겠다. 없어지기 전의 좋았던 보험을 잘 확보한 고객들을 나쁜 듯 매도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겠다.

질투도 매도도 아니다. 가입자 본인들의 100% 보상 실손보험료가 폭등하고 있다는 것을 문제로 제시한다. 100% 가입자들은 그들대로, 90% 가입자들은 그들대로, 80% 가입자들은 그들대로, 그룹별로 ①돈을 걷고, ②지급하고, ③보험료를 갱신해서 올리게 된다. 이때 100% 실비보험 가입자 그룹은 막대한 과잉진료가 발생하고 있다. 마치 2cm 도장 면 주름에 지급된 보험금 1050만 원처럼. 보험사는 그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서 다음 갱신 시 고스란히 폭증한 보험료를 청구하고 있다.

결국, 누가 더 많이 보험금을 받아 쓰느냐 경쟁하는 형국이다. 내가 한 번쯤 거하게 혜택볼 수 있더라도 매년 매월 그렇게 혜택을 볼 수 있을까. 결국 엄청난 보험료 상승을 겪고 있다. 100%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청구 이력도 많아 보험의 리모델링에도 적지 않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관련 글: 보험회사는 실손보험으로 개인의 병력 정보를 헐값에 사들이고 있다

많이 받는 실손보험보다, 덜 내는 실손보험을 고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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